은퇴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11년 만에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녀석, 주인을 기억하기는 할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안내견 올리버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올리버는 10년 동안 안내견으로 지내며 평생을 사람에게 봉사하며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녀석은 더는 안내견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고, 병까지 얻고 말았다.
올리버를 담당한 직원은 녀석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애썼다.
늙고 병든 녀석을 흔쾌히 입양하겠다는 이는 없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사토 씨가 올리버와 함께 살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
사토 씨는 올리버가 생후 45일 때부터 안내견이 되기 전까지 돌봐준 가족이었다.
단 하나, 긴 시간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녀석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됐다.
올리버와 사토 씨가 만나는 날이었다.
그는 녀석이 어린시절 깨물고 놀 때 쓰던 ‘스키용 장갑’도 준비하고 녀석을 문 앞에서 기다렸다.
사토 씨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한 직원이 올리버와 차에서 내렸다.
집이 가까워지자 굵은 꼬리를 흔드는 올리버의 걸음이 빨라졌다.
마치 “이 모퉁이를 돌면 내 집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올리버, 어서 와.”
사토 씨의 목소리를 들은 녀석은 그대로 달려가 사토 씨의 품에 안겼다.
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걸 이해하는 듯, 녀석은 돌아가는 직원은 쳐다보지도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운 냄새가 가득한 방안을 확인한 올리버는 옛날에 갖고 놀던 스키용 장갑을 깨물고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녀석은 그리워하던 집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올리버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생을 집으로 돌아가길 기다렸을 듯” “정말 고마운 생을 살다가는 존재네요” “말은 못 해도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동안 고생많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올리버의 행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