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헤어졌던 주인을 보자 단숨에 달려가 그리움 쏟아낸 안내견

By 이서현

은퇴한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11년 만에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녀석, 주인을 기억하기는 할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안내견 올리버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올리버는 10년 동안 안내견으로 지내며 평생을 사람에게 봉사하며 살았다.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나이가 들면서 녀석은 더는 안내견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고, 병까지 얻고 말았다.

올리버를 담당한 직원은 녀석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애썼다.

늙고 병든 녀석을 흔쾌히 입양하겠다는 이는 없었다.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사토 씨가 올리버와 함께 살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

사토 씨는 올리버가 생후 45일 때부터 안내견이 되기 전까지 돌봐준 가족이었다.

단 하나, 긴 시간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녀석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됐다.

올리버와 사토 씨가 만나는 날이었다.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그는 녀석이 어린시절 깨물고 놀 때 쓰던 ‘스키용 장갑’도 준비하고 녀석을 문 앞에서 기다렸다.

사토 씨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한 직원이 올리버와 차에서 내렸다.

집이 가까워지자 굵은 꼬리를 흔드는 올리버의 걸음이 빨라졌다.

마치 “이 모퉁이를 돌면 내 집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올리버, 어서 와.”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사토 씨의 목소리를 들은 녀석은 그대로 달려가 사토 씨의 품에 안겼다.

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걸 이해하는 듯, 녀석은 돌아가는 직원은 쳐다보지도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운 냄새가 가득한 방안을 확인한 올리버는 옛날에 갖고 놀던 스키용 장갑을 깨물고 놀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개감동이양’

그렇게 녀석은 그리워하던 집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올리버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생을 집으로 돌아가길 기다렸을 듯” “정말 고마운 생을 살다가는 존재네요” “말은 못 해도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동안 고생많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올리버의 행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