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배구를 너무 사랑했던 한 선수가 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By 김우성

“사람들이 배구에 너무 관심이 없어 안타깝고 슬프다. 내가 바라는 건 작은 관심인데”

10년 전 배구를 사랑하는 한 선수의 소원처럼 현재 대한민국은 여자 배구에 열광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10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연경 선수 / 연합뉴스

김연경은 지난 2011년 12월 4일 “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부심을 갖고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박지성, 기성용 등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로만 나와도 모든 이슈가 된다”며 “반면 나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로 나와 양팀 최고득점을 해도 한국에서 아는 사람은 팬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시 비인기 종목이었던 배구 선수로서, 먼 타지에서 용병으로 뛰는 한국 선수로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축구와 배구 스포츠에 차이도 있겠지만, 너무 관심이 없다”며 “물론 축구나 야구처럼 그 정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터키라는 리그에서 열심히 한국을 알리고 열심히 뛰고 있을 때, 한국에서는 나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바라는 건 조금의 관심이다. 이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가끔은 이런 현실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김연경 페이스북 캡처

10년 전 김연경은 배구를 사랑했고, 스포츠팬들도 배구를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인 듯하다.

그리고 현재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대한민국은 여자 배구에 열광하고 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시 23살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얼마나 외로웠을지”, “묵묵히 버텨줘서 감사하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팀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결승행을 놓고 경기를 치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