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한 약속 때문에 고민 중인 엄마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한마음으로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등 해 온 아이한테 선물 사줄 돈이 없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연에 따르면 중학생 아들을 둔 글쓴이 A씨는 공부를 열심히 해버린(?) 아들 때문에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A씨는 평소 아들과 사이가 좋아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었다.
그러다 아들이 200만원 짜리 게임기를 무척 갖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고민한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사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비싼 게임기가 왜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또 빚을 갚느라 돈도 없는 상황이었다.
A씨가 공부를 좀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을 비치자 아들이 한 가지를 제안했다.
반에서 1등을 해오면 선물로 게임기를 사달라는 것.
28명인 반에서 20등 정도로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평소 관심도 없던 아들이었기에 A씨는 알겠다고 답을 했다.
그런데 아들이 진짜로 반에서 1등을 하고, 전교 200여 명 중에서 7등을 했다.
아들이 공부에 소질이 있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담임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알게됐다.
A씨는 “그런데 기쁘다가도 200만원 짜리 선물을 선뜻 사 줄 돈이 없어서 고민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우선 아들에게는 하반기 여름 방학 중에 사준다고 약속을 미룬 상태다.
A씨는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이 의욕이랑 믿음을 완전히 꺾어버리는 일이 되겠죠? 어떻게 해서라도 사주는 게 맞는 건지”라며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동단결해 “알바를 뛰거나 빚을 내서라도 게임기는 꼭 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평생 아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걸 가장 크게 염려했다.
몇몇 누리꾼은 “우리 남편도 초딩때 자전거 사준다는 말에 1등 했다가 스르륵 넘어간 어머니에게 실망해서 30대인 지금도 이야기한다” “저희 아버지가 곧 환갑이신데 송사리 잡으면 짜장면 사준다던 할아버지가 약속 안지켰다고 아직도 속상해한다” 등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상처받은 주변 사람들의 일화도 공유했다.
댓글을 확인한 A씨는 “저도 머리로는 당연히 사줘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궁리를 했던 것 같다. 혼자 얘를 키우고 있고 이자 갚는데도 힘들어서 밤낮으로 투잡을 뛰고 있는 상태라 더 빚을 지거나 빌릴 생각조차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도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줄거라 믿었고…근데 그건 제 생각이지 제가 아이였어도 서운하고 배신감이 들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