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여러가지 갈등이 터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차례상을 둘러싼 갈등은 매년 부부간 흉기 사건을 부를 정도로 심각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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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추석 차례는 남성만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황씨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이나 설날 차례를 지내겠다면 전통대로 유교식으로 해야 한다”며 전통 유교식 차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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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교는 남성의 종교로, 유교 행사에 여성은 끼지 못한다. 유교의 가례인 차례도 남성만의 행사”라며 “따라서 차례를 지낼 제수는 남성이 마련하는 게 전통이다. 여성은 제수에 손도 안 대는 것이 전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여성 여러분은 ‘전통대로 하자’라고 주장하시면서 추석 차례 준비에서 손을 떼세요. 전통대로 여성 여러분은 추석에는 노세요”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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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또 정부를 향해 추석 차례상 제수품 시세 정보를 발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 시세나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시세를 발표하지 않듯, 유교국가도 아닌데 추석에 차례상 제수품 시세를 발표하지 않는 게 맞다는 것.
한편, 지난 5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차례간소화’방안을 발표하고 표준 차례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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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준안에 따르면 간소화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추가로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으며, 가족들이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유교의 금욕주의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상이라는 것에 의미 있어 보인다”라며 “꼭 차례를 지내겠다면 각자 자기식대로 조상을 기리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