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소장 썩어 결국 한 달 만에 사망한 24세 초등교사

By 이서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사경을 헤매던 20대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했다.

유족은 이 교사에게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의료진의 말에 접종했고 명백한 ‘백신 부작용’이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7월 28일 순천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초등교사 A(24·남)씨가 지난 3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차성 레이노(손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이라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헬스를 열심히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술도 거의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9월 입대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건강했으며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학생들과 접촉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A씨는 “맞아도 된다”는 주치의 말을 듣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접종 후 일주일 정도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복용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종합병원 의사는 “간이 너무 많이 부어 있고, 이건 백신 부작용”이라며 대학병원으로 전원시켰다.

그러나 대학병원 응급실 측은 “화이자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라며 A씨에게 약 처방만 해주고 다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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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극심한 고통에 A씨는 처음 진료를 받았던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장은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며 대학 병원 응급실에 A씨를 급히 이송시켰다.

결국 A씨는 지난달 12일 혈전이 간 문맥을 막아서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며 상태가 호전되는가 싶었지만 며칠 뒤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었고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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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은 A씨의 여동생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알려진 바 있다.

여동생은 “오빠가 자가 면역질환을 갖고 있긴 했지만, 갑자기 복통이 오고 급성 간염 및 간 부전, 간 문맥혈전증을 보이는 질환은 아니다”면서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인정을 안 하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유족 측은 7일 뉴스1과의 인터뷰하며 “질병청은 자세한 설명이 없이 보건소를 통해서 역학조사 결과를 전달하겠다는 말만 하더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담당 의사들은 처음 본 사례라며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린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하여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부산에서 50대 남성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소장이 괴사해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평소 복막투석과 당뇨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접종해도 괜찮다는 의사의 말에 백신 접종을 하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