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은 되면서 마스크 쓰고 혼자 장보는 건 왜 막나요?”

By 이서현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방역패스를 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확대키로 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혼밥과 달리 미접종자의 1인 장보기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활동 반경이 더욱 좁혀진 미접종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이들은 억울함마저 호소했다.

연합뉴스

출산을 앞두고 있어 접종을 미룬 한 임산부는 “혼자 식당에서 마스크 내리고 밥을 먹는 건 허용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혼자 장을 보는 건 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레르기 때문에 접종할 수 없었던 한 시민도 “이러다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게 될까 봐 무섭다”라며 “방역패스가 점점 더 일상을 옥죄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오는 3월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을 앞두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학원을 비롯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결국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다 결국 영·유아한테까지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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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특별 방역대책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미 영업시간 제한에 반발해 24시간 운영을 강행한 카페가 있는가 하면, 일괄적인 방역 패스에 반대해 백신 미접종자를 환영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직·간접으로 정부의 행정명령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한편, 방역패스 적용 확대 배경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1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왜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백화점이라든가 대형마트는 풀어주고 우리만 단속하느냐’는 항의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주는 그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