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돈을 잃을뻔한 노인을 멈춰 세운 경찰이 화제다.
KBS뉴스에 따르면 목에 수건을 두른 남성이 은행 안으로 들어온다.
현금을 찾는가 싶더니 자꾸 옆자리에 있는 노인을 힐끗힐끗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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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격앙된 표정으로 노인에게 뭔가 말을 하다가, 급기야 노인이 갖고 있던 통장을 뺏는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충북 진천경찰서 초평파출소 소속 전해성 경위였다.
전 경위는 교대 근무를 마치고 은행에 들렀다가 노인이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여러 차례 돈을 찾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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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위는 당황하는 노인에게 “제가 경찰입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인은 “지금 자신이 통화하는 사람이 경찰”이라며 전 경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노인은 자신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돈을 보내줘야 한다고 우겼다.
전 경위는 노인을 데리고 들어와 은행 직원들에게 알려 출금을 지연시켰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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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결국 출동한 경찰을 보고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려들었던 걸 깨달았다.
누리꾼들은 “일할 때도, 쉬는 날도 범죄라면 주저하지 않는 경찰관들 덕에 조금이라도 안심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