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조대 눈물 펑펑… 튀르키예 귀국 비행기 안 전해진 진심

By 연유선

“또 좋은 날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귀국하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인들이 한국어로 전한 뜻밖의 감사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20일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구호대 1진이 귀국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튀르키예인들이 전한 깜짝 감사 영상을 접했다고 보도했다.

SBS 뉴스 캡처

보도에 따르면 ‘한국-튀르키예 연대 플랫폼’ 소속 튀르키예 회원들은 한국어로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대한민국 구조대가 와줘서 정말 고맙다”라며 “당신들은 우리 민족을 구하기 위해 밤낮 없이 목숨을 걸고 애써줬다”라고 말했다. 영상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부상 투혼을 보여준 한국 구조견까지 언급하며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세월 형제의 나라다. 당신들이 흘린 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영상은 “언젠가 우리 모두 좋은 날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방송이 끝나자 기내에선 큰 박수가 터져나왔고, 뜻밖의 감사 인사에 대원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기내 방송을 녹음하기도 했다. 일부 대원들은 눈물을 보이며 박수로 화답했다.

구호대 대원 김민종씨는 “메시지를 전달하러 오신 분이 ‘지금은 튀르키예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꼭 좋은 날에, 아름다운 날에, 다시 꼭 튀르키예 오셨으면 좋겠다’ 울먹여서 우리도 같이 울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구호대 1진은 열흘간의 구호 임무를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수색과 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던 118명 규모의 구호대는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의료진 위주로 꾸려진 구호대 2진은 지난 17일 현장에 도착해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