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파오차이기’로 부른 대만 방송사

By 이현주

대만 방송사 TVBS가 한국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를 ‘파오차이기’라고 불러 논란을 샀다.

이 매체는 지난 3월 태극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을 합성해 물의를 빚은 곳이다.

TVBS는 지난 16일 블랙이글스가 필리핀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석한 뒤 대만에서 급유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사실을 전했다.

TVBS

매체는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한미 합작 파오차이기 T-50’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훈련기를 김치로 표현한 것도, 김치의 정식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중국 절임 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를 쓴 것도 논란이 됐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환으로 파오차이가 김치의 기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치를 팔 때 파오차이 표기도 강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훈령을 개정,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바꾸고 파오차이란 표현은 지침에서 삭제했다.

방송 이후 유튜브의 해당 영상 댓글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대만 방송사가 한국 공군을 조롱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TVBS는 문제가 된 영상에서 ‘파오차이기’ 자막을 모자이크 처리한 상태다.

모자이크 처리된 ‘파오차이기’ 자막 | TVBS

앞서 TVBS는 지난 3월 16일에도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며 태극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림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해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TVBS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태극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림을 합성한 TVBS

매체는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보도하는 과정 중 태극기와 코로나바이러스 문양을 부적절하게 이미지화해 제작했다”라며 “제작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의 영상은 즉각 삭제했고 내부적으로 검토 및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한국 국민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라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