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인기 유튜버 ‘호주사라'(본명 사라 홈즈·31)가 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호주사라’에는 사라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던 한국인 남자친구 현이 부고를 전했다.
현은 “정말 이런 영상을 찍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울지 않고 소식 전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나도 많이 울었다. 사라가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지만, 어찌 안 슬플 수 있겠나. 여러분! 이 영상까지만 슬퍼하고 우리 더 행복하자”라며 사라의 마지막 음성을 공개했다.
사라는 “다들 사랑해요. 이걸 듣고 있으면, 나는 하늘에서 친구들을 지켜보고 있을 거다. 너무 소중한 내 친구들. 예쁜 하늘 그릴 테니까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자전거 타고, 밝은 옷 입고, 슬프지 말고, 서로에게 착해지고, 동현이도 잘 챙겨줘. 난 위에서 챙겨줄게”라며 유언을 전했다.
이 음성 메시지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지난달 8월 28일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은 슬프니까 뿅”이라고 뭉클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음성 메시지를 들려준 후 현은 “사라가 ‘나 진짜 살고 싶어’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나 9월 2일 자정까지 버텨 우리의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거의 6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사라랑 병원에서 함께했다. 지금도 솔직히 심장이 뻥 뚫린 거 같다. 어떻게 혼자 숨 쉬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끝까지 긍정적인 영향 주고 떠난 사라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이상 아픔 없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길”, “영원히 기억할게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사라는 2014년부터 한국인 약혼자이자 남자친구 현과 국제 커플 콘텐츠를 다루며 인기를 얻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도 주목받았다.
‘호주사라’는 채널 구독자 수 약 33만 명을 보유했다.
사라는 지난 5월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항암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 구독자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짧은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