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훈련 왔다가 한국군 도움으로 17년 전 헤어진 동생 찾은 ‘입양 한인’ 미군

By 김우성

입양 한인 출신 미군이 한미연합훈련 참가를 위해 방한했다가 17년 전 소식이 끊겼던 동생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육군에 따르면 주인공은 맨 왓슨 미 해군 예비역 대위(41·한국명 허만향)이다.

연합뉴스

왓슨 대위는 18∼28일 실시된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 증원 요원으로 2작전사령부에서 훈련에 참여한 뒤, 2작사에서 동생 영희(40) 씨와 재회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왓슨 대위는 가정 사정으로 1997년 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2005년 영희 씨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 시카고에서 전기 관련 사업을 한다는 왓슨 대위는 동생을 찾고 싶은 마음에 2작사 연합공병작전실 연락장교로 훈련에 처음 참가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건 미국 입양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왓슨 대위는 훈련 중 현대중 공병처장(준장)에게 ‘동생을 찾고 싶다’는 얘기를 털어놨고,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현 준장이 직접 대구 수성경찰서 민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이후 수성경찰서 민원실의 가족찾기 담당자인 정휘원 경위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협조공문을 보내 동생의 국내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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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벗고 나선 한국군과 경찰의 도움 덕분에 왓슨 대위는 17년 만에 동생과 재회할 수 있었다.

왓슨 대위는 “훈련을 위해 한국에 오면서 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진짜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기 일처럼 여기며 애써주신 2작전사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