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사망자가 16일(이하 현지 시각) 110명을 넘어섰다. 하와이주 당국은 실종자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자 수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산불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고 사이렌이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마우이 비상 대응국은 이에 대해 “사이렌을 작동하지 않은 것은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고 사이렌은 쓰나미 발생 시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키기 위해 울리는 것인데, 이번과 같은 화재 상황에서 울리면 오히려 주민들을 불길 속으로 몰아넣어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하와이 매체 스타애드버타이저는 사이렌 경보 상황을 쓰나미뿐 아니라 산불·화산폭발·홍수 등 각종 재난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안내 홈페이지 내용을 들며 당국의 설명에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피해가 컸던 이유를 전력 공급 차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WP는 12일 하와이주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전력을 차단하는 것이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BBC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소방 당국은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