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달랑 ‘1명’ 이용하는 ‘한강 수상택시’ 폐지한다

By 이서현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추진했던 한강 수상택시의 출·퇴근 사업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수상관광 콜택시의 출·퇴근용 부문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운영사인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와 이 같은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수상택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6년 한강 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시작했다.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이 지난 2014년까지 운영했고, 2016년부터는 유공자회가 맡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한강을 가로질러 교통체증 없이 출퇴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용률은 저조했다.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출퇴근용 승객은 달랑 1명에 불과하다.

현재 수상택시는 9대로 시간대를 달리해 관광용과 출·퇴근용을 함께 쓰고 있다.

요금은 출퇴근용은 1인당 5000원, 관광용은 1인당 2만5000원이다.

하루 1~2명인 출·퇴근 이용객을 위해 수상택시 9대가 항상 대기해야 한다.

또 한강 특성상 겨울철 한파나 여름철 홍수 등 날씨 영향에 따른 제약도 많다.

서울시

매년 수천만 원의 유지보수비가 투입되는데, 출퇴근용 승객이 거의 없던 지난해에도 7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운영사가 난색을 보이자 지난 4월 오 시장은 사업 존치 필요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수상택시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이 아니다.

관광용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활성화를 고려해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상택시 폐지 소식에 누리꾼들은 “있는지도 몰랐다” “이용하던 한 명은 기사님과 추억이었겠다” “수상택시는 좋은데 정거장이 회사 근처나 집 근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이렇게 싼 줄 알았으면 한번 타보는건데” “이용하던 한 분은 빨리 대책을 세우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