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지지” 아내 쇼핑몰 ‘대만’ 표기 사과한 빅토르 안

By 이서현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부인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점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웨이보에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힌 데 대해 매우 죄송하다”라며 “나는 중국에서 (쇼트트랙) 코치를 하는 동안 즐거웠고 많은 팬들과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은 데 고마움을 느껴왔다”고 썼다.

이어 “나와 가족은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웨이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 대륙과 대만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의미다.

빅토르 안은 부인 우나리 씨가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에 외국인 회원가입 시 선택하는 국적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것이 알려지자 이같은 입장문을 냈다.

중국인들은 크게 분노하며 빅토르 안과 그의 가족을 질타했고, 빅토르 안의 사과에도 중국 내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그의 사과문에는 “빅토르 안은 조국인 한국을 버리고 러시아마저 버린 X” “용서할 수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빅토르 안이 한국과 러시아를 떠나게 된 과정이 차례로 조명됐고, “돈을 쫓아 중국으로 온 그에게 어떤 애국심도 바랄 수 없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빅토르 안이 광고 모델로 활약한 중국 분유 회사 광고|쥔러바오

또 지난 4일 중국의 유제품 전문업체 ‘쥔러바오’는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인 빅토르 안을 광고 모델로 전면에 내세웠으나, 사건이 폭로된 14일 오후 1시 30분경 광고모델 계약을 해지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였던 빅토르 안은 2011년 소속 팀이 해체되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밟지 못했다.

연합뉴스

은퇴 후에는 2020년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지난달 중국과 계약이 만료되자 한국에 입국해 현재까지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