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변심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돌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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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도록 한 것을 잠정 중단했다”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의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라며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전기차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번복한 것이다.
머스크의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발표 전 6,900만 원대였으나, 발표 직후 5% 이상 급락한 6,550만 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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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미국 NBC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진행자로 출연해 ‘도지코인’을 언급했고, 해당 방송 직후 도지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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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에는 많은 전기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비트코인 채굴에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기 사용량보다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된다는 케임브리지대의 연구 결과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