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말이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돼 ‘말 학대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 실제 촬영 당시 말 발목에 밧줄을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동물자유연대는 논란이 된 KBS1 ‘태종 이방원’ 7화 낙마 장면 촬영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방영된 ‘태종 이방원’ 7화에서는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산속을 달리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넘어진 말의 몸이 완전히 기울어진 채로 머리부터 땅에 꽂히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이를 본 시청자들이 “실제 말이라면 너무 위험해 보인다. 강압적으로 조정하지 않고서야 저런 자세가 나올 수 없다”며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CG 아니겠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CG가 아니라 살아있는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촬영한 것을 알 수 있다. 뛰어나오던 말은 밧줄에 걸려 완전히 앞으로 처박혔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동물의 상해, 잔인한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말의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알려지지 않았다.
동물자유연대는 “KBS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다. 2022년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오늘 오전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고, 향후 촬영 현장에서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해 제작진과 면담을 요구한 생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