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훔쳤지만 싹싹하고 일 잘하는 알바생,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이서현

최근 아르바이트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손님보다 더 귀한 알바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성실한데다 일 잘하고 싹싹하기까지 한 직원이 들어왔다면 어떻게든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맘일 터.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알바생의 손버릇이 나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게 사장인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둑질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고민을 털어놨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KBS2 ‘황금빛 내 인생’

글에 따르면 추석 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CCTV를 확인했다가 문제의 알바생이 롤케이크를 몰래 빼가는 것을 확인했다.

늘 성실하고 싹싹했던 알바생이었기에 A씨는 더 황당했다.

그는 어린 데다 고시원 생활을 하는 알바생의 사정을 배려해 이를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런데 알바생이 최근 또 같은 일을 벌이자 멘붕에 빠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MBC ‘내 사랑 치유기’

그는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업도 여러 번 해왔는데 사람한테 받는 타격을 받아들이는 게 늘 쉽지 않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따로 불러서 좋게 주의 한 번 주고, 한 번 더 도둑질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피해 보상 얘기를 꺼내고 내보낼지, 또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 보상한다면 계속 일하도록 할지 사장님들의 조언과 의견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자영업자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는 “더 챙겨주면 눈치채고 알아서 뉘우칠 거다” “일 잘하는 친구면 먹고 싶을 때 말하라고 할 것 같다” “오죽하면 먹을 걸 훔쳤을까” “예쁘게 타일러 보고 또 그런다면 그때 내보내도 될 듯”이라며 알바생을 다독여 주라고 조언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반대로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아무리 일 잘해도 이건 안 될 듯” “오히려 챙겨주면 ‘가져가도 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번이나 그랬다면 쉽게 고쳐질지 의문인데” “이건 명백하게 범죄행위다”라며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들도 많았다.

한 자영업자는 “먹지 말란 것도 아니고 재고 파악을 위해서 포스기에 찍고 먹으라고 했더니 본인 먹는 게 아깝냐며 메시지 남기고 퇴사했다”라며 알바생에 얽힌 씁쓸한 경험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