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하면서 치킨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 갤러리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치킨 갤러리란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치킨 관련 게시판이다.
이곳에서는 노 재팬 운동 당시 쓰인 포스터를 패러디한 치킨 불매운동 이미지가 올라와 호응받았다.
포스터엔 일장기 대신 치킨 사진이 있다.
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노 재팬 운동 문구 대신 ‘주문 안 합니다, 먹지 않습니다’가 쓰여 있다.
포스터 아래에는 ‘통큰치킨 잃고 12년, 치킨값 3만 원 시대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에서 2010년 12월 판매하기 시작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치킨 한 마리를 5000원에 판매했다.
통큰치킨은 개점 3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높은 가격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일종의 항의 개념으로 값싼 대체재인 통큰치킨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통큰치킨은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국제 곡물가가 인상되면서 사료 가격이 뛰어 원부자재 비용이 높아진 데다 최저임금이 상승하고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치킨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고, 굽네치킨이 올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섰다.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인 KFC도 징거버거 가격을 기존 49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