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낡은 노트를 발견했다.
노트에는 아버지가 ‘기억’과 치열하게 싸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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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화장실 휴지는 일을 본 다음 쓴다’
‘들은 대로만 행동하고 쓸데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꼭 기억해야 할 일들을 써봤던 아버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한다’
‘밤이 되면 덧문을 닫는다’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어려운 한자는 점점 보이지 않고, 떠올리기 쉬운 간단한 글자로만 꾸역꾸역 써나갔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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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넘길 때마다 혼자서 치열하게 싸웠을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신이치는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노트 마지막 장에 아들에게 항상 하려던 말을 적었다.
“미안했다.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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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들 이름에 쓰이는 한자만은 끝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아들은 지난 2019년 12월 SNS를 통해 아버지의 노트를 공개했고,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이 전해졌다.
今日は実家の亡くなった親父の部屋で寝ます。
認知症だったんですけど、
たぶん母ちゃんに怒られながら、
記憶と闘ってる親父のノートを見つけてしまい、
さっき病院で親父の亡骸を見ても余裕だったのに、
今は涙が止まらない😭 pic.twitter.com/Jeg8brZbrs— バスマン (@BUSMANTHEWORST) December 4,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