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엄마가 새언니 요리 실력에 충격받아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By 김우성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이 있었던 엄마.

그런데 새언니의 요리를 맛본 뒤,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고.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추석에 자신의 어머니와 새언니 사이에 있었던 사연을 소개하는 글이 전해졌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 YouTube ‘MBCdrama’

작성자는 “우리 집은 평소 제사를 지내지 않고, 대신 가족끼리 밥 한 끼 같이 먹으며 명절을 보낸다”면서 “그래도 엄마는 맏며느리이기도 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명절 때 가족 먹으려고 음식을 진짜 많이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요리 솜씨가 좋아서 자부심도 엄청나다. 어릴 적 친구들이 놀러 와서 엄마가 해준 밥을 먹어보고 다들 부럽다고 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작성자의 어머니에게 있어 요리는 일종의 인생의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지난 추석 어머니의 인생을 뒤흔든 일이 일어났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 YouTube ‘MBCdrama’

작성자는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이 다 모이진 못하고, 오빠와 새언니가 먼저 집에 들렀다. 그런데 새언니가 ‘어머니, 혼자 명절 음식 만들기 힘드시죠~’ 이러면서 명절 음식을 진짜 한가득 가져왔다”고 말했다.

새언니는 ‘진짜 이걸 어떻게 혼자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음식을 해왔다.

요리가 취미라는 말을 언뜻 들은 적이 있지만, 설마 이렇게 말 한마디 없이 요리를 좌르륵 해올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작성자는 “그런데 문제는 양이나 종류가 많은 데다가 ‘맛있었다’는 것”이라며 “엄마의 음심 솜씨 때문에 상향 평준화된 내 입에서도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새언니의 음식이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우리 오빠랑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칭찬에 새언니는 “호호호~ 별거 아니에요~”라며 웃었다.

그런데 새언니의 음식을 먹은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작성자는 “음식을 먹은 엄마는 엄청나게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인생의 전반을 잃은 표정이었다”며 “딸인 나만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눈치챘다”고 말했다.

오빠와 새언니는 가고, 뒤이어 방문한 둘째 삼촌과 고모까지 새언니 음식이 맛있다며 칭찬했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 YouTube ‘MBCdrama’

작성자는 “아빠는 눈치 없이 새언니 솜씨 자랑을 하고, 다른 친척들까지 부럽다며 맞장구를 쳤다”며 “착한 막내 고모만 ‘그래도 내 입에는 언니 음식이 맞아’라고 말해줬지만, 솔직히 거짓말인 게 티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이 끝나 모두가 떠난 뒤 엄마는 멍한 표정으로 누워만 있다. 어쩌지?”라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짠하면서 귀여우시다”, “여러 사람 입 행복하게 해주신 어머니가 좋은 며느리 만나 복 받으실 차례”, “새언니 만난 오빠가 제일 부럽다”, “가족들이 다 귀엽다” 등 반응을 보였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 YouTube ‘MBCd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