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청소로 모은 전재산 12억…다 주고 떠난 홍계향 할머니

By 연유선

노점 운영, 지하철 청소 등으로 모은 재산을 사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홍계향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0세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지난 3월 할머니를 방문해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병원에 계시는 동안 불편함 없이 지원해 드리고자 3개 기관이 힘을 모았었다”며 “성남시가 어르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끝까지 배웅하겠다. 또한 고인의 바람대로 남기신 유산은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소중히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홍 할머니가 병환으로 지난 19일 별세해 22일 성남시의료원에서 치러진 장례의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연합뉴스

홍 할머니는 10년 전인 2014년 6월 자신이 사는 중원구 성남동 소재 4층 규모 주택(현재 시세 12억 원 상당)을 기부했다. 사후에 성남지역 저소득 계층을 위해 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는 당시 유산기부 공증 절차를 진행했다. 홍 할머니는 ‘행복한 유산기부 성남시 1호’로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름을 올렸다.

홍 할머니가 기부한 유산은 노점상 운영, 지하철 청소,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반평생이 넘도록 어렵게 모은 재산이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할머니가 남긴 12억 원 상당의 유산은 고인의 뜻대로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