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특별기여자’ 아프가니스탄인 직원과 그 가족 378명을 태운 한국군 수송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끝낸 아프간인들은 차례대로 제1터미널 게이트를 통과했다.
가장 먼저 게이트에서 나온 사람은 어린이 2명이었고, 손에는 ‘인형’을 꼭 쥐고 있었다.
알고 보니 법무부가 아프간 아이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인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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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아프간인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었다.
80여 가족 중 영유아가 100여 명, 6~10세 어린이가 80여 명 등 10세 이하가 절반에 육박했다. 엄마 품에 꼭 안긴 채 잠든 아이도 보였다.
박범계 장관과 법무부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직접 인형을 나눠주며 반겼다.
법무부는 입국자 가운데 아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며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아이들이 잠시나마 기대어 쉴 수 있도록 크고 포근한 인형들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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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부 수송팀은 이송 명단에 영유아가 많이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유, 젖병, 기저귀, 매트리스, 간식 등을 따로 챙겨가기도 했다.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세심한 배려가 보기 좋다”, “지친 아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하나씩 꼭 쥐고 있는 게 귀엽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에 입국한 이들은 수년간 주 아프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 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에서 일한 직원 및 그 가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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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 이후 이곳에서 6~8주간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기방문(C-3) 도착 비자를 발급하고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 자격(F-1)을 부여했다.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가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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