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피해를 본 아이들을 돕기 위해 물속에서 ’24분 33초’ 동안 숨을 참은 남성

By 김우성

남성은 아무런 장비 없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들어가 한참을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무모해 보이는 그의 도전에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시사크 지역의 아동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YouTube ‘MBCNEWS’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유타르니 리스트’에 따르면, 이날 시사크에 있는 한 수영장에서 부디미르 부다 쇼바트(54)는 물속 숨 참기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쇼바트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록에 도전했다. 도전에 앞서 몇 분간 순수한 산소를 과호흡해 체내 산소 농도를 높였다.

보디빌더 출신인 쇼바트는 이전 기록을 세우기 전에도 프리다이빙 종목 중 스테틱(숨 참기) 부문에서 세계 10대 선수 안에 꼽혀온 베테랑 다이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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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몇 년간의 훈련으로 체내 산소가 몸에서 더 천천히 소비되도록 자기 몸을 단련했다. 또한 훈련을 통해 물속에서 18분쯤 지났을 때 산소 부족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근육 경련에 대비해 왔다.

이날 그가 숨을 참아낸 시간은 무려 24분 33초, 자신의 종전 세계 기록인 24분 11초를 가뿐히 뛰어넘는 대단한 기록이었다.

쇼바트는 “뇌성마비와 자폐증 그리고 뇌전증을 앓고 있는 딸 사샤(20)가 언제나 밝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자극을 받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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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록 경신 도전은 지난해 12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시사크시 지역과 피해를 본 아동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그는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진 장애인협회 건물을 다시 지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이번 도전에 앞서 “난 장애인협회에 있는 모든 사람의 노력을 알리고,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도전의 계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