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아들이 찢어버린 ‘넉달치 월급’ 11시간 동안 조각 맞춰준 은행 직원들

By 김우성

중국의 한 은행에서 300개로 조각난 지폐를 맞추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지적장애 아들이 실수로 찢어버린, 장애수당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가족의 소중한 돈이었다.

지난 9일 중국 펑파이신원 등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평강현에 있는 은행에 한 여성이 지폐를 한 움큼 들고 찾아왔다.

울먹거리는 얼굴로 여성이 내민 돈은 100위안짜리 지폐 60장으로 모두 갈가리 찢겨 있었다.

펑파이신원

여성은 “지적장애를 앓는 9살 큰아들을 데리고 시장에 다녀온 사이, 마찬가지로 지적장애가 있는 막내아들이 혼자 놀다가 지폐를 찢었다”고 하소연했다.

막내아들이 찢은 돈은 6,000위안(약 110만 원)으로, 거의 넉 달치 월급이었다.

뇌출혈로 쓰러져 걷지 못하는 아빠와 지적장애를 앓는 두 형제. 그리고 혼자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엄마.

장애수당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돈이었다.

펑파이신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지에 전해졌고, 이에 한 은행이 선뜻 훼손 지폐를 받아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은행 직원 3명은 300개로 조각난 지폐를 펼쳐놓고 일일이 확인해가며 짝을 맞췄고, 무려 11시간 만에 ‘지폐 맞추기’에 성공했다.

은행 측은 훼손 지폐를 전액 따끈따끈한 신권으로 교환해 가족에게 전달했다.

펑파이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