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팬 사랑은 살인적인 무더위도 꺾지 못했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오픈 트레이닝 행사가 진행됐다.
손흥민을 필두로 해리 케인, 히샬리송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팬들에게 공개하는 행사였다.
토트넘은 당초 예정된 오후 6시보다 다소 늦은 6시 20분께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시간은 1시간이지만, 토트넘은 오후 8시 20분까지 2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최고의 스타는 단연 토트넘 간판 공격수이자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입장한 손흥민은 긴 시간 기다렸던 팬들에게 손 인사를 했다.
약 6000여 명의 팬도 지각은 용서했다는 듯 손흥민의 인사에 뜨겁게 환호했다.
관중들은 손흥민이 훈련 도중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함성과 박수로 응원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진짜 진가는 훈련이 모두 끝난 뒤에 드러났다.
이날은 섭씨 30도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더운 날씨였다.
영국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날씨에 선수들은 하나둘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도 높은 훈련이 끝난 후 선수단은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손흥민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도 홀로 남아 본부석 맞은편 E석부터 W석까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모든 팬과 최대한 호흡하고 인사 나눴다.
손흥민은 모든 관중에게 인사하고 난 뒤에야, 경기장 전체를 둘러보며 허리 숙여 인사를 한 후 가장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월드클래스다운 팬서비스를 뽐낸 손흥민을 향해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