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를 밟고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했던 20대 병사가 6개월 만에 다시 두 발로 걷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20일 SBS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지뢰를 밟아 오른발 뒤 절반을 잃은 표 모 일병이 6개월 만에 두 발로 걷게 됐다.
표 일병은 지난해 10월 지뢰를 밟고 긴급 수술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혈관과 신경이 썩어 들어가 주치의는 발목을 잘라내야 할지 고민했다.
절단 여부를 고민하던 찰나에 발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고 주치의는 신경과 혈관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발목 이식 가능성을 본 주치의는 한국공공조직은행에 표 일병의 몸에 맞는 뼈와 아킬레스건 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기증받은 시신 가운데 조건에 맞는 발목을 찾아내 석 달 동안 깎고 다듬었다.
문기호 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 제2진료 과장은 “다행히 저희가 희망을 가졌던 건 뒤꿈치 쪽 원위부 쪽으로 발가락이라든지 발등 쪽에 일부 혈류가 가는 걸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표 일병은 이식 수술 직후, 감각은 없지만 두 발로 일어섰다.
표 일병 어머니 정석임 씨는 “처음 봤을 때 믿기질 않았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발도 드는 정도만 했던 애가 그다음 날 걸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 과장은 “충분히 긴 시간을 갖고 재활한다면 수술하기 전보다 한 80~90% 정도의 수준으로 회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