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지난 48년 동안 ‘마스코트’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코끼리 ‘복동이’가 숨졌다.
지난 6일 대구시 도시관리본부는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수컷 아시아코끼리 복동이가 4일 오후 6시쯤 숨졌다고 밝혔다. 복동이의 나이는 50살이다.
복동이는 지난 1975년 2살의 나이에 모 기업의 기증으로 달성공원에서 살게 됐다. 1975년부터 지금까지 달성공원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며 대구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복동이는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몸무게가 5t이 넘을 정도로 건강하게 살았다. 보통의 사육 환경에서 평균 수명이 40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수한 셈이다.

그런 복동이의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은 올해 6월부터다. 발톱주위염 증상과 노령에 따른 체력저하가 점차 악화됐다.
공원관리소는 환풍기를 설치하고 바나나, 수박 등 특별사료도 공급했지만 복동이는 지난 4일 치료 중 쓰러졌다.
사육사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복동이를 기립시키려 시도했다. 그러나 복동이는 끝내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복동이의 사인은 노령에 따른 체력저하 및 심장기능 정지로 나타났다.
이상규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장은 “노령으로 인해 심장 내부에 지방 덩어리가 과도하게 축적돼 혈액순환을 막음으로써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체 처리 등 사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복동이의 죽음으로 달성공원에는 54살 암컷 아시아코끼리 ‘코순이’만 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