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 음식 ‘김치’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아르헨티나 상원이 ‘김치의 날’로 제정하기로 했고,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더 시급한 사안이 많은데 적절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상원은 전체회의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안건을 출석의원 47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남은 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까지 거치면 김치의 날은 아르헨티나에서 공식 기념일이 된다.
11월 22일은 우리나라에서도 김치의 날이다. 한국김치협회가 주도해 지난해 법정 기념일이 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이날을 김치의 날로 제정해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한 마그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상원의원은 표결에 앞서 약 11분간 김치에 대한 연설을 진행했다.
솔라리 킨타나 의원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관계를 자세히 언급하며 “김치의 날 제정은 한국 이민자들의 문화적·사회적 기여를 기리고, 한국과의 우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치 만드는 법과 김치의 효능, 김장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김치의 날 제정을 두고 현지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이날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회의를 하던 상원의원들이 처음 다시 모인 자리였다.
그런 자리에서 방역, 인플레이션, 빈곤 등 여러 사회 문제들을 제쳐두고 ‘김치’ 논의에 시간을 할애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 것.
현지 언론 클라린은 “1년 반 만에 열린 상원 대면 회의에서 한 상원의원이 11분간 한국 요리인 김치 ‘강의’를 했다”고 비평했다.
또 김치의 날 제정안 통과 소식을 알린 상원 트위터 게시글에는 40%를 웃도는 아르헨티나 빈곤율을 언급하며 더 시급한 문제가 많다는 비판의 댓글도 이어졌다.
논란과 함께 김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이날 “상원에서 주목받은 한국음식 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며, 어디서 구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치를 자세히 소개하는 등 여러 언론이 ‘김치’ 특집 기사를 썼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7일 오전 한때 아르헨티나에서 김치가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문화원에도 김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