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복권에 당첨된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까지 다녀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동행복권 측은 지난달 24일 제41회 스피또500 당첨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경북 칠곡군에 거주하는 당첨자는 “평소 많이 사지는 않고 집 바로 옆의 ‘편의점’에서 스피또500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이번엔 7장을 샀는데, 6장은 다 꽝이었다. 그러다가 제일 마지막 복권을 긁었는데, 이게 1등에 당첨됐다”며 “처음엔 너무 놀라서 졸도할 뻔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된 한 사연이 전해지며 눈길을 끌었다.
당첨자인 할머니가 복권을 샀다는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 A 씨가 쓴 후기 글이었다.
A 씨는 “편의점에 가끔 오시는 할머니이신데, 어저께 스피드 복권 2,000원치 사가시더니 당첨됐다며 바꾸러 오셨다”며 “할머니가 ‘나 2억 됐다’고 하시길래 설마 하고 봤더니 진짜였다”고 썼다.
할머니는 A 씨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A 씨는 “저보고 대신 2억을 받아오라 하시는데, ‘할머니 저 그 돈 받으면 도망갈지 모른다’라고 농담을 했더니, 그럼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며 “평소에도 거동이 불편하신데 서울까지 어찌 가실까 걱정도 돼서 조금 전에 전화드렸더니 또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도와주면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주겠다고 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천 주면 되겠어?”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A 씨에게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말을 잘 안 들어 조용히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A 씨는 “그냥 할머니한테 알바비, 기름값 정도만 받으려구요”라며 “할머니 덕분에 졸지에 서울도 가본다. 동행복권 본사를 가보다니 설렌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알바가 평소에 살갑게 대했나 보다. 할머니들 쉽게 사람 안 믿는다”, “알바분이 진짜 믿을 만했나보다”, “할머니도, 알바생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