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한 중학생이 수련 활동에 보내주지 않는다는 말에 앙심을 품고 교실에서 흉기 난동을 벌였다.
다행히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중학교 3학년생인 A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집에서 흉기 2개를 챙겨 자신이 다니는 학교 교실로 들어갔다.
아침 등교 시간이지만 일찍 집에서 나선 학생들은 교실에서 자율 학습을 하고 있었다.
A군은 흉기로 같은 반 친구들을 찌를 것처럼 위협했다.
놀란 학생 중 일부가 교실 옆 교무실로 달려가 교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학생부장과 체육 교사들, 교감, 교장은 곧바로 해당 교실로 달려갔다.
학생들을 모두 교실에서 나가게 한 교사들은 A군을 안정시키며 “칼을 내려놓으라”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A군이 말을 듣지 않자 교사들은 A군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교실 문을 닫았다.
교실을 빠져나간 다른 학생들은 미술실과 음악실 등 안전장소로 이동했고, 학교 측은 교내 방송으로 대피를 안내했다.
사건 발생 12분 뒤인 오전 8시 22분쯤 112신고 접수도 이뤄졌다.
그동안 교사들은 A군이 자해하는지 등을 살폈고 A군은 미동도 하지 않고 홀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A군은 출동한 경찰이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하자 순순히 응했고, 경찰은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체험학습 수련 활동을 가지 못해 화가 났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군은 범행에 앞서 이달 초 교사에게 과잉행동을 보여 일주일 특별교육 처분을 받았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어듣기평가를 거부해 처분이 한 달 연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교육 처분 연장에 따라 학교 측은 A군에게 다음 달 예정된 수련 활동에 참여할 수 없음을 안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난동에 놀란 학생 2명을 학부모와 함께 귀가하도록 했으며, 다른 학생들에 대해서도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집단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