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전력난으로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중국이 결국 굴복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 미국 편에 선 호주에 보복하기 위해 수입을 막았던 호주산 석탄을 다시 하역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는 바다에 대기 중이었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제 선박중개회사 브래마 ACM은 석탄 45만t을 하역했고, 에너지컨설팅업체 케이플러도 지난달 선박 5척에서 호주산 석탄 38만 3,000t을 하역했다고 밝혔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으로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환경 저탄소’ 정책까지 겹치면서 중국에서는 최악의 석탄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발전소 운영이 중단됐고, 이는 중국 동북부의 전력난으로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가정용 전기 공급도 제한되기도 했다.
호주는 이 조치로 약 39억 달러(약 4조 6,35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이어지자 전력난으로 중국의 공장이 멈춰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