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통닭은 5천원, 산 사람은 3천800원” 분통 터트린 택시기사들

By 이서현

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택시업계에서는 요금 인상 폭이 더 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관악구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에서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정책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5일 열린 ‘서울시 택시요금 정책 개선 공청회’ | 연합뉴스

이날 택시업계 종사자와 시민, 전문가가 택시 요금 조정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가 내놓은 인상안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은 기존 3800원에서 내년에 4800원으로 인상된다.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단축하고 거리당 요금과 시간당 요금을 모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자정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였던 심야 할증 시간은 연말부터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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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택시업계에서는 이 정도 요금 조정으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메트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 택시기사는 “배달비가 4,500원인데 택시비가 3,800원이다. 배달료보다 택시 요금이 적다”라며 “택시가 돈이 안 되니까 기사들이 다 나간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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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닭 배달이 1.5㎞에 4,500원이다. 주말이면 500원, 비가 오면 1천 원 할증한다. 산 사람을 운송하는 데 2㎞에 3,800원이다. 죽은 통닭만도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임봉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2016년 대비 법인 기사들이 43% 줄었다”라며 “택배, 배달 업종으로 간 택시 기사분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운송원가를 반영해 기본요금이 6,000원~7,000원까지 적절하다”고 밝혔다.

발표 중인 안기정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 연구실 연구위원 | 연합뉴스

이날 발제를 맡은 안기정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합리적 요금 조정을 통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 185만 원에 연장과 야간 수당을 합하면 월 200만 원이 넘어야 하는데 최근 입수한 어느 법인 택시 종사자의 급여 명세서를 보면 실제 지급 총액이 147만 원 정도”라며 “많은 사업장에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추론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