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의 한 대형쇼핑몰 옥상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건조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커졌지만, 시민들이 힘을 합쳐서 신속하게 진화했다.
3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재 사고는 지난달 23일 토요일 오후 6시 45분쯤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쇼핑몰에서 발생했다.
당시 쇼핑몰에서는 대학생 농구대회가 열렸고, 들뜬 분위기 속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때 쇼핑몰 옥상 한쪽에서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누군가 달려와서 불을 발견하고는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 선수들과 관계자에게 알렸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이들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에 한 남성이 나타났다.
쉬는 날 농구 경기에 참여한 2년 차 소방관 김신영 씨였다.
김 소방관은 119에 신고한 후 누군가 가져온 소화기를 건네받아 불을 끄기 시작했다.
불은 조금 약해지나 싶더니 사람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타올랐다.
김 소방관은 “(공기가) 엄청 뜨거웠고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어서 손으로 코를 막았다”라며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말했다.
잠시 후,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여러 방향에서 소화기를 뿌려댔다.
주말 저녁 시간이었던 만큼 쇼핑몰 안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불이 20분 만에 꺼진 덕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김 소방관은 “시민들이 도와주는 순간 ‘이거 불 끌 수 있겠구나’ 해서 되게 감사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힘을 보탠 시민들 또한 서로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