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후보 “조폭도시 오명 쓴 익산에 ‘조폭박물관’ 세우자”

By 김우성

전북 익산시장 출마예정자인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이 익산에 ‘조폭박물관’을 세우자는 이색 제안을 했다.

김 전 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교도소 옆, 조폭 박물관’이란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전북 익산시 성당면에 있는 교도소 세트장 / 김성중 익산시장 후보 페이스북 캡처

그는 먼저 지난 6일 익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두 폭력조직 30여 명이 새벽 익산의 한 장례식에서 집단 패사움을 벌인 일을 거론하며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많은 익산시민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서장은 “익산의 폭력조직은 총 6개 파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들은 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해 목포, 광주와 함께 익산을 호남지역 3대 조폭 도시로 불리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정부가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조직들의 세가 약해졌다”며 “현재는 이들 조직 대부분은 실질적인 활동은 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경찰 관리명단에 있는 조직원들도 이제는 명단에서 빠지길 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살펴봐도 익산에서는 수차례의 조폭 관련 패싸움, 수천만원대 도박 사건, 오락실 투자금 갈취 등 다양한 형태의 조폭 관련 사건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암수범죄까지 고려하면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김 전 서장은 “이런 시점에서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오명을 브랜드 삼아 익산에 ‘조폭박물관’을 세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야쿠자나 중화권의 삼합회, 이탈리아나 미국의 마피아가 성행했던 어떤 도시에도 조폭과 관련된 박물관은 없고,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폭문화에 대한 연구와 자료의 보존 및 전시는 물론 그 폐해에 대한 청소년 대상 교육도 중요하다”며 “조폭박물관을 통한 문화적인 노력을 병행한다면 훨씬 멋진 우리 익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