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코앞에 뒀지만 아직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도 못 한 절박한 상황에 처한 대학생들이 만든 기발한 공부법이 네티즌을 웃겼다.
‘호랑이 가죽 공부법’ ‘사슴 공부법’ ‘타노스 공부법’ ‘문재인 공부법’ 등 이름만 들어도 솔깃한 공부법들이다.
그러나 명칭만 그럴듯할 뿐 ‘문재인 공부법'(2종) 하나를 빼면 나머지는 실제로 포기나 다름없는 방법이므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우선 호랑이 가죽 공부법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온 이 공부법은 무척 획기적이다.
“시험지에 이름 석 자만 남긴다”는 달랑 한 문장이 전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된다.
다음은 사슴 공부법이다. “D-1 사슴공부법 시작“이라며 “사슴은 사자에게 쫓길 때 극도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법이지”라는 익명 글에서 비롯됐다.
시험 하루 전날을 뜻하는 ‘D-1’이라는 제목과 맞물려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난다.
타노스 공부법도 주목을 받았다. 공부할 내용의 ‘반만 외운다’는 공부법이다. 영화 ‘어벤져스:인피티니 워’에서 우주 생명 절반을 없애려는 악당 타노스에서 따왔다.
하지만, 반만 외운 내용의 반만 출제되고 다시 출제된 문제의 반만 풀고, 푼 문제의 반만 맞춰서 결국 점수는 (((100÷2)÷2)÷2)÷2=6.25점에 그칠 것이라는 날카로운 분석에 파훼되고 말았다.
마지막은 문재인 공부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공부법으로 2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술 마시고 하는 공부법이다. 굉장히 진도가 잘 나가지만, 다음날 일어나서 보면 기억이 안 난다는 게 단점이다.
해당 내용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유튜브 딩고 채널 주선으로 한 공시생과 고깃집에서 만나 나누 대화에 나온 것으로 친근하게 건넨 농담에 가깝다.
다른 하나는 진짜 공부법이다. 역시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노량진 고시촌에서 경찰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생에게 가르쳐준 방법이다.
“목표량 끝났다고 책 닫지 말고 눈감고 10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라”는 내용이다.
학창시절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학생이자 사법연수원 차석 이었던 문 대통령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든 공부법이다.
앞서 소개한 방법 중 기억법 연구자나 뛰어난 기억력 소유자들이 말하는 기억법과 비슷해 가장 참조할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문 후보의 공부비법을 소개받았던 공시생은 이후 경찰시험에 합격, 2017년 당시 문 후보와 재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