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소비되는 음식이 있다.
사실, 한국인들만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음식의 정체는 다름 아닌 ‘꼼장어’.
우리에게는 ‘꼼장어’라는 이름이 친숙하지만, 이는 부산 사투리다. 곰장어가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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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산의 명물이자 향토 음식이기 때문에 ‘꼼장어’라는 명칭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곰장어를 먹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원래 곰장어는 껍질만 벗겨 살코기를 버리고, 그 껍질을 가죽 제품의 원료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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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곰장어 껍질을 가공해 주로 일본에 수출해왔다. 남은 살코기는 항상 처치 곤란이었다.
곰장어 살코기를 불에 구워 먹기 시작한 건 한국전쟁 무렵이다. 전국에서 부산으로 몰린 피난민들에게 곰장어를 연탄불에 구워 내놓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곰장어 구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이 됐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들의 곰장어 사랑은 특별하다. 실제로 곰장어를 먹지 않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매년 수백 톤씩 한국으로 곰장어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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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에는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사건이 벌어졌다.
고속도로에서 트럭이 사고를 당해 전복됐는데, 이 사고로 곰장어 수천 마리가 쏟아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곰장어들은 전량 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해외에서는 “한국인들이 곰장어를 좋아한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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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는 “곰장어는 한국에서 귀하고,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곰장어는 고단백 식품이면서 비타민 A, 칼슘, 철, 인 등 다양한 영양분이 풍부해 면역기능 강화와 피로 회복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