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도와준 지원국 감사 영상서 아시아 국가만 제외한 우크라이나

By 김우성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자국을 지원한 주요 국가들을 열거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명단에 아시아 국가만 빠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 공식 트위터에는 “어려운 시기에 지원해 준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공식 트위터 캡처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여성이 폐허가 된 건물에서 화분에 물을 준 뒤 포탄으로 무너진 벽 외부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화면 우측에는 지원국의 명단이 소개됐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 프랑스, 폴란드, 터키, 이집트 등 31개국이 포함됐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인도적 지원을 해 온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아시아 누리꾼들의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외교부는 정부가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국민 및 피난민을 돕기 위해 추가 인도적 지원 물품 약 20t을 지난 19일 우크라이나로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 연합뉴스

특히 아시아 국가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본인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은 직접적인 군사 장비 지원을 비롯해 인도적인 지원 방침을 밝혀 왔다.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피난민 수백 명을 전세기로 실어 나르기도 했다.

지난 5일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일본 정부 전용기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지난 1일 폴란드에 파견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 20명과 함께 귀국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무기 제공 등 군사적 지원을 한 국가의 명단만 올린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역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건 우크라 외교부가 잘못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적극 응원하고 지지했는데 너무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SNS에 올린 러시아 비판 영상에 파시즘(전체주의)을 상징하는 인물로 독일의 히틀러 총통, 이탈리아 무솔리니 수상과 함께 일본 쇼와 일왕(천황) 사진을 올린 일과 맞물리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공식 트위터 캡처

일본 내에서는 “그동안의 지원이 물거품이 된 것 같다”, “솔직히 우크라이나에 보낸 세금이 아깝다”,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한다” 등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일본 측의 항의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내 누리꾼들이 “맞는 말인데 왜 항의하나. 일본은 정말 반성할 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