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주인을 잃고 길거리를 떠도는 반려동물들이 늘고 있다.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반려동물들을 먹이기 위한 사료 기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반려견들이 줄을 서서 얌전히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봉사하고 있는 네이트 무크는 최근 도네츠크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떠돌이 동물들을 위한 임시 배식소를 설치했다.
교통 표지판에 배관을 테이프로 고정해서 만든 특별 배식소였다.
다음 날 오전 무크는 배식소 앞에서 떠돌이 개들이 차례로 줄을 선 채 사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봤다.
개들은 서로 밀치거나 싸우지도 않고 얌전히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무크는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많은 사람의 지원으로 이 배식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려동물들은 주인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주인을 잃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는 전쟁이 일어난 이후부터 지난 7월까지 약 50만 마리의 개들이 홀로 지내게 됐다고 전했다.
무크는 개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돕고 있다.
동물들 배식소 설치는 물론, 기부받은 사료를 동물보호소에 나눴으며, 다친 동물들을 보호소로 옮기는 등의 활동을 했다.
무크는 “우리는 최전선에서 동물들을 대피시키기도 한다”라며 “수의사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동물들을 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