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국 기념비에서 일부 시민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거세다.
지난 21일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에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국전쟁 참전국 기념비 및 추모비 주변에 붉은 색상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들은 기념비를 마치 ‘밥상’처럼 삼아 그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특정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 시민들은 그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주변에 모여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진을 공개한 작성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위령비를 밥상 삼아 밥을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자체도 이해할 수 없고,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에서 밥을 먹는 것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기념관 위령비에서 밥을 먹는 시민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만든 장소”라고 전했다.
해당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확인 결과, 이날 전쟁기념관에서는 모인 사람들은 모 단체가 주최한 걷기 대회 참가자들이었다.
사진에 포착된 기념비는 지난 2015년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나라 사랑과 호국 안보 의식’ 함양을 위해 설치된, 한국전쟁 당시 유엔참전국 16개국과 의료진을 파병한 21개국을 상징하는 기념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