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올해 주말·공휴일 빼고 260일 지하철 투쟁할 것”

By 이서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올해 260일 출근길 시위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올 연말까지 대통령실 근처에 있는 4호선 삼각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페이스북

이들은 3일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 동안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삼각지역 4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에서는 진행하지 않겠다”라며 “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표한다”라고 미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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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차 지연 시간을 5분 이내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법원은 전장연이 시위를 하며 열차운행을 5분 초과하여 지연시킬 경우 1회당 500만원을 서울교통공사에 지급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전장연은 삼각지역을 시위 거점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장애인권리예산과 입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소통 날짜를 잡는다면 지하철 선전전을 유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 페이스북

전장연은 지난해 장애인 권리 예산을 1조3044억원을 증액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가 6653억원을 증액키로 잠정 합의하고,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실제로 106억원만 반영되자 지하철 투쟁을 재개했다.

지난 2일부터 시위를 시작한 전장연은 3일 오전에는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기습 지하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했다가 공지 없이 일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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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이들을 승강장에 고립시킨 채 지하철 탑승을 막았다.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승차하려는 전장연 측과 저지하는 공사 직원 등이 고성과 함께 몸싸움을 벌였고 대치는 6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삼각지역장이 휠체어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고, 전장연의 한 비장애인 활동가는 손가락뼈가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