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침수됐고, 일부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이 가운데 퇴근길 발이 묶인 직장인을 겨냥해 강남 일부 숙박업소에서 ‘바가지요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 모텔 숙박 가격을 캡처한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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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숙박 앱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사진 속 강남역과 역삼역 등의 호텔과 모텔은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폭우로 퇴근길이 끊겨 귀가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며 방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방의 가격은 25만~30만 원에 예약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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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숙박비가 2배 이상 올랐다”라는 증언도 나왔다.
실제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한 모텔은 지난 8일 평소 9만 원을 받던 숙박비를 30만 원으로 책정해 방을 팔았다.
스탠다드룸 기준 가격인데, 하루 새 무려 3배 이상 올려 받은 셈이다.
같은 2호선 역삼역 근처에 위치한 모텔은 17만 원대 방을 25만 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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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 돈이면 호텔을 가겠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지만 이건 좀 아니다”, “자연재해가 대목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라리 무료로 재워줬더라면 돈쭐이 났을 텐데”라는 의견에는 공감의 댓글이 많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전부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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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관계자는 “숙박업소 가격이 평소 대비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고, 이에 관한 민원도 받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숙박업소의 요금 부풀리기와 관련한 단속 등의 경우는 우리 임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