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낳았다.
자국팀이 승리하자 사우디 정부는 경기 다음 날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22일(현지 시각) 걸프지역 유력 일간지 ‘칼리즈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공휴일은 모든 공무원과 민간 부문,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사우디 국민들은 경기 다음 날도 아르헨티나를 꺾은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잡은 뒤 카메룬도 곧바로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 7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예선 C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9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3분과 8분에 사우디가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넣으면서 사우디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로 이번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는 카타르 월드컵 최약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우승 후보를 무너뜨리며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외신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고 동료들을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멕시코, 다음 달 1일 폴란드전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