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 시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인어공주’ 예고편을 게재했다. 하지만 주인공 ‘에리얼’이 흑인인 것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0초짜리 영상에는 인어공주 ‘에리얼’이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며 노래를 하며, 바닷속 생명체와 장난을 치기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고 에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는 자신의 SNS에 “개봉이 100일 남은 가운데 새 모습을 보게 돼 흥분된다”며 심정을 밝혔다.
공개 4일째인 지난 20일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30만회를 돌파했다. ‘좋아요’는 3.6만개가 달렸는데, ‘싫어요’는 29만개가 넘는다.
‘싫어요’가 ‘좋아요’보다 8배나 더 많이 나왔다는 건 해당 영화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해당 영상을 본 국내 누리꾼들 또한 “영상으로 보니까 타격이 더 크다”, “복어도 위협 느끼고 부풀어 올랐다”, “이건 완벽한 디즈니의 실수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영화 ‘인어공주’는 흑인 배우 겸 가수인 베일리가 에리얼 역에 캐스팅되면서 원작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흑인을 캐스팅하고 싶다면 원작이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를 창작하라는 것이다.
다만 디즈니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즈니는 논란에 대해 “인어공주의 원작자는 덴마크인이다”라며 “에리얼은 인어이며 전 세계 바닷속 왕국에 살고 어디에서든 합법적으로 수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인어공주’의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 또한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할 때 특별히 정해둔 것은 없었다”며 “우리는 단지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찾고 있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과 모든 인종을 보았다”며 “목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열정적이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을 뽑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원하는 인어공주 상에 할리 베일리가 정확히 들어맞았을 뿐이라며 “흑인이라서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인어공주’는 오는 5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