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승용차서 3명 숨진 채 발견…“조유나양 가족 추정”

By 김우성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안에서 조유나(10) 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의 탑승자가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밤 신지도의 한 펜션에서 부모가 유나 양을 업고 나간 지 꼭 한 달 만이다.

29일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방파제에서 80m 떨어진 곳에 가라앉아 있던 아우디의 인양을 마쳤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차량 내부를 맨눈으로 수색해 탑승자 3명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광주를 떠나 송곡항 일원에서 연락이 두절된 조 양과 그 부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문 대조와 유류품 분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발견된 시신들은 가까운 병원 응급실이 아닌 광주지역 영안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인양 당시 차량은 창문이 모두 닫혀 있었고 트렁크는 열린 채 뒤집혀 갯벌에 박힌 상태였다.

유나 양의 부모로 추정되는 두 사람은 앞좌석에서, 유나 양은 뒷좌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YTN 보도 화면 캡처

한편 유나 양의 부모가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파악됐다.

29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압수영장을 집행해 지난달 유나 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활동 이력을 분석한 결과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한 내역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들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남편 조 씨의 차량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유형 등을 확인할 계획이지만, 조 씨의 가족 동반 자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