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대구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부터 신천지 신도들이 수료식을 진행하기 위해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 모였다.
모인 인원은 무려 10만 명이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신도들은 헬기를 비롯해 대형버스 등 행사 차량 2900여 대를 동원해 이동했다.
앞서 신천지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대구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 수료식을 연다고 전한 바 있다.
대구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열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대구시가 행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규정상 불허할 수 없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신천지 종교 행사에 빌려줬다고 각계각층에서 염려가 많다”라며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해 주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대구시, 경찰, 소방과 합동으로 주최 측을 불러 방역·안전·교통·질서유지를 점검했고,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도록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대민 행정이 어찌 감정으로만 처리할 수 있겠느냐”라며 “잘 대처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사고 없이 행사가 끝난 뒤 안전사고에 관한 사안을 직접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 또한 “대형버스를 타고 행사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빠져나갔으며 별다른 특이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