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처참했던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 영웅이 있었다.
인파에 깔린 이들은 서로 마스크를 벗겨주고 “조금만 힘내자”라고 서로를 격려했다.
자신도 떠밀리는 상황에서도 다른 이를 구하려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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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겠다며 너도나도 손을 보탰고, 팔다리라도 주무르며 쓰러진 사람을 도왔다.
당시 현장에 나간 구조인력과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죄책감을 호소했다.
156명이 목숨을 잃은 그곳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못해서, 함께 살아나가지 못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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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MBC ‘PD 수첩’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다뤘다.
사고 당일 가게 문을 개방해 많은 부상자들을 구했던 한 상인은 밥을 차린 쟁반을 들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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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사망자들을 위한 제사상이었다.
절을 하며 사망자를 추모하던 그는 경찰이 제지하자 “애들 밥 한끼 먹여야지”라며 울먹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참사 당시 시신의 손을 모아줬다는 여성 A씨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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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가까스로 현장에서 빠져나온 A씨는 수많은 이들이 인파에 눌려 의식을 잃고 길거리에 쓰러진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의료진들이) 이분 손이라도 모아드리라고, 시신이 굳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그대로 있으면 나중에 관에 들어갈 때 힘든가 보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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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때부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신의) 손을 모으고 다녔다”라며 “돌아가셨지만 고생이라도 덜하게”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희생자분들 마지막 가는 길에 따뜻하게 손 잡아주셨구나” “대단하시다” “쉽지 않았을 텐데 감사합니다” “처음 알았는데 큰일 하셨다” “복 받으실 거예요” ” 본인도 잘 케어 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