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도심 한복판에서 2000년 전 고대 로마 묘지가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라 스탐파’는 이날 콜로세움에서 3㎞ 떨어진 루이지 토스티 지역의 도로 밑에서 고대 로마 시대 무덤 3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무덤 3기로 이뤄진 묘지는 지하 수도관 부설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후 1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 0.5m 지점에 있던 묘지에서는 뼛조각이 담긴 유골함과 맨땅에 묻힌 청년의 유해 일부, 그리고 점토로 구워낸 테라코타 형식의 개 머리 조각상이 나왔다.
개머리상은 온전한 형태로 출토됐는데, 무덤 지붕을 장식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덧칠한 석고 조각 여러 점이 동시에 나왔다.
현지 전문가들은 묘지에서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응회암 절단면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버려진 채석장을 공동묘지로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묘지가 발굴된 구간은 기원후 3세기에 지어진 아우렐리아누스 성벽에서 남쪽으로 캄파니아 카푸아까지 200㎞를 잇는 도로 ‘라티나 가도’ 초입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라티나 가도 연구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며 “로마 전체가 문화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고대 로마 유산의 10분의 1조차 발굴이 안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