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망치던 뺑소니범을 붙잡아 화제다.
5일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택시를 치고 달아나는 운전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을 넘겨준 건 이천수와 매니저였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천수는 정체 중인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좀 잡아달라”라고 소리치는 노령의 택시 기사를 목격했다.
알고 보니 음주운전자가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후, 자신의 음주 사실이 들킬까 두려워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천수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범인 뒤를 쫓았고, 축구선수 출신 매니저도 갓길에 차를 세운 후 이천수를 따라갔다.
이천수는 비 오는 올림픽대로를 1km 가량 전력 질주한 끝에 범인을 붙잡았고, 곧 출동한 경찰에 그를 인계했다.
이 씨는 중앙일보 등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음주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스페인 라리가와 네덜란드‧일본 무대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