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대 규모 신전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의 붕괴한 탑문을 한국 정부가 복원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20일 문화재청은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에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이를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와지리 사무총장은 한국의 뛰어난 석조유물 보전·복원 기술 등을 활용해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발굴되지 않은 투트모세 4세 신전 조사 등을 요청했다.
라메세움 신전은 나일강 서쪽에 있는 이집트 왕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일부 유적만 전해진다. 1990년부터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발굴 조사와 유물 복원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을 보수한 경험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인적 자원,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이집트 측에 믿음을 줬다.
문화재청은 이 기술들을 활용해 내년부터 라메세움 신전 탑문 전체를 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청은 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이슬람예술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 이집트에 있는 박물관·연구소 6곳이 소장한 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양국은 불법 유출 문화재 환수와 고고학 발굴, 학술정보·인적 교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문화재청은 올해 6월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 등재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다.